기업 구직자 몰라요. 구직자도 기업 몰라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도 다른 그들, 구직자 탐구생활이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는 시작되요.
해는 왜 이렇게 빨리 뜨는지 모르겠어요.
늦게 일어나면 세상이 날 영영 등질까봐 눈도 일찍 떠져요.
이제 알람없이도 아침 8시에 눈이 떠지는 기적을 발휘해요.
눈이 떠지면 바로 메일을 확인해요.
역시나 별 소식 없어요. 사람인에 들어가요.
역시 어제 본 것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요.
그래도 빠른 정보만이 살길이기에 최신순부터 빛의 속도로 스캔해요.
다음은 나를 위로해줄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취업 커뮤니티를 찾아요.
하지만 오늘도 합격수기 코너엔 취업에 성공한 아름다운 인생사.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어요. 아~~~~~~~~~ OTL
아싸가오리 인턴 정보가 떴어요.
빵빵한 대기업, 외국계 기업 인턴 정보에요
지원하려고 링크된 회사의 채용홈피에 접속하려고 하는 찰 나 다시 생각해봐요.
그래요. 지금 지원하는 것은 너무 이른것 같아요.
지원 마감까지 아직 일주일도 더 남았어요.
이건 나중으로 미루고 오늘 마감인 곳부터 지원해요.
이런 것에 빠삭해진 내 모습에 또 한번 슬퍼져요
오늘은, 내일 마감인 '빠지지 않는 여자 되기' 유니레버 인턴십에 지원하기로 해요.
이벤트라 다른것보단 수월해요.
구직자의 사연을 구구절절하게 남긴 후 등록해요.
정말 빠지지 않는 여자가 되고 싶다~~~~ 날 뽑아달라~~~
물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지만 내일 마감이니 어쩔 수 없어요.
일단 지원하고 보도록 해요.
내일은 로레알에 지원해야겠어요. 그다음은 CJ,그다음은 롯데에 지원기로 다짐해요.
그다음은....또..... 사실 지원할 곳은 무수히 많아요.
가야 할 곳은 많은데 불러주는 곳은 없어요.
그 사실이 왠지 더 슬퍼지는 구직자 신세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자소서 파일은 열려있어요.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봐도 대답없는 자소서에요
이제 첫 대목만 봐도 토가 나올 지경이에요
고치고 고치고 고치다 보니 어느새 말은 말을 먹고 말이 말이 안되게 되어 가고 있어요.
엉망징창.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요.
또 한번 대형 커뮤니티 취업 신들에게 자소서 검토 받아요
오늘은 대학 친구들과 한잔 하기로 한 날이에요
구직자 신세에 친구들을 대면하고 싶진 않지만
정보 하나라도 주워먹으려면 나가야 해요.
사실 집에 있는 것 보단 나아서에요.
오늘은 조금만 마시기로 결심해요.
아무리 많이 마셔도 소주 2병은 안마실거라고 굳은 결심을 해요.
구직자 신세 이보다 더 처량해 보이지 않게요. 난 소중하니까요.

구직자 여러분.
우리 취업할 때까진 술이 나를 먹는 일은 없도록 해요.
이상 구직자의 하루 탐구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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